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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골든 플라워

Club Golden Flower

Cosmo 40, Incheon, December 23, 2020 - January 16, 2021

Alt Space Loop, Seoul, December 21, 2018 - January 27, 2019

붉은 커튼 너머에 싸구려 인조인간들이 있다. 외팔, 외눈의 장돌뱅이 같은 이 기괴한 기계들이 우글대는 ‘클럽 골든 플라워’는 전작에서 보여준 상상력과 변화무쌍한 페르소나, 그것이 이입된 대상들의 기묘한 연극적 재구성의 확장판으로 ‘나는 누구일까?’ 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자기성찰적 회고록이다.반복된 동작으로 알 수 없 는 주문을 외우는 차가운 눈빛의 이 이방인들이 내미는 손엔 쉽게 풀어지지 않는 불쾌한 긴장이 흐른다. 노동하고 마시고 춤추는 우리의 오래된 일상은 서로를 비추 는 외팔이 로봇들을 통해 생경하게 다가오고 구걸과 구원, 구속과 연대의 구호가 난무하는 서울역 앞 광장같은 현실의 음울함을 더한다. 로봇을 이용한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클럽 골든 플라워’에서 이전의 사운드 작업들을 로봇들의 행위와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부연하며 빛과 소리, 움직임과 이야기가 결합된 총체적 인스톨레이션으로 승화시킨다.

_글 권병준

예술은 인간이 가진 창조력을 대표하여, 4차 산업으로 혁신을 앞당기는 도구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예술이 ‘창의력을 통한 혁신’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에 기여할 것이라 말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선전들에 대한 인문학적 예술적 비평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 전도된 현실에 ‘춤추는 로봇’이라는 역설적이며 풍자적인 비평을 던진다.

_대안공간루프 디렉터 양지윤


클럽 골든 플라워 : 코스모 40, 인천, 2020

Club Golden Flower : Cosmo 40, Incheon, 2020

코스모 40, December 23, 2020 - January 16, 2021

수공업적 방식으로 만들어낸 12개의 로봇들은 ‘기계’들의 ‘작동’이라기보다 특정한 시간을 ‘체화’하고 있는 ‘행위’로 느껴지며 작가의 노랫말처럼 ‘싸구려 인조인간’들의 무용한 움직임들에서 인간계의 작동방식, 이 세계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한다.

_글 다단조


참여작가: 권병준 / 크리에이티브 팀: 백주홍, 이지원 / 전시 오퍼레이터: 박소연, 박지수, 이슬기 / 전시 스탭: 박윤정, 안영재, 이지은


클럽 골든 플라워 :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8

Club Golden Flower : Alt Space Loop, Seoul, 2018

대안공간 루프, December 21, 2018 - January 27, 2019

그의 로봇들은 로봇 본연의 ‘높은 생산력’의 구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로봇들은 온종일 구걸의 손을 내밀며(혹은 악수를 청하며)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설교하고 시위하고 정찰하는 등의 ‘효용성 없는’ 행동들에 전념한다. 그리고 돌연 함께 춤춘다. 작가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적은 예산과 가내수공업적 제작 방식으로 12개의 정교한 로봇을 제작했다. 로봇들은 모두 외팔이다. 6개의 작은 어린 로봇들은 왼팔이고 큰 어른 로봇들은 오른 팔이다. 총 160개의 모터로 움직이는 로봇들은 프로그래밍된 한 대의 컴퓨터와 동조한다. 로봇들은 각자의 빛으로 서로를 비춘다. 로봇들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세계를 비추는 그림자 연극이다.

_대안공간루프 디렉터 양지윤


로봇 디자인, 안무: 권병준 / 공간디자인, 조명: 최장원 / 프로그래밍: 권병준, 김건호 / 제작, 설치, 수리: 권병준, 김건호, 문두성 / 보조: 김경봉, 권효진, 이예주 / 음악: LaLaLa (2004, Button) / 사진: 강봉형, 이운식 / 현장 녹음 : 권병준 / 영상 촬영, 편집 : 신나라
후원: 대안공간 루프, 김용호, 임종현, 우준승, 유승종, 김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