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울 비추기: 6-8

Lightening Seoul: 6-8
Art Sonje Center, Seoul, February 13 - March 23, 2018

아트선재센터는 그 동안 전시장으로 사용된 적이 없거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건물 내외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6-8》이라는 전시 제목은 여섯 시부터 여덟 시까지 진행되는 전시 관람 시간을 의미한다. 아트선재센터는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모두 문을 닫는 ‘밤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미술관 관람시간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보통 지정된 전시 공간에만 가 볼 수 있지만, 이번 《6-8》전은 관람객이 볼 수 없었던 미술관 내부의 공간을 포함하여 아트선재센터 곳곳의 건축적 요소와 공간을 모험하듯 찾아 다닐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관람객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한옥, 정원, 건물 외벽, 옥상 등을 돌아다니며 설치, 빛과 사운드 등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한 점은 일반적인 전시 공간과 달리 전시 동선이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의 감수성과 주의력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아트선재센터는 전시 공간에만 한정하지 않고, 라운지와 주차장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전시 공간을 다변화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시도들을 계승하는 동시에 확장을 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참여작가인 로와정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작업을 구상했다. 아트선재센터 정문에 위치한 주차요원 키오스크와 라이트박스에서 시작해서 한옥 정원을 거쳐 건물 뒷문으로 이어지는 로와정의 작업은 아트선재센터의 건물 내외부의 다양한 요소들에 주목하게 한다. 리경은 아트선재센터 정원에 위치한 한옥 안에 붉은 빛과 안개를 이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빛과 어둠을 통해 전통 가옥의 익숙한 공간을 변모시키고 촉각적인 공간지각을 유도한다. 관람객에게는 개방된 적이 없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기계실과 통로에는 권병준을 포함한 6인조 프로젝트 그룹 ‘이악’이 만들어낸 사운드 작업을 들어볼 수 있다. 이어서 전경이 탁 트인 옥상에 올라가면 이원우의 온실이 기다리고 있다. 이원우는 겨울 밤 추위 속에서 빛나는 공간, 야외 속의 실내 공간을 조성한다. 염중호는 순간적이고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작업을 환풍구, 배수구 등 숨겨진 공간 곳곳에 선보여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장소들까지도 되돌아보게 한다.

6-8 from samuso on Vimeo.

아트선재센터 서울, February 13 - March 23, 2021


작가: 권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