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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야상곡

Robot Nocturne
Platform-L, 01.31 - 02.02, 2020

그림자로 환원되는 빛의 시선을 따라 인간을 닮은 기계들이 꿈틀거린다. 대칭을 벗어난 기형적 외팔이 로봇의 거칠고 투박한 움직임은 그림자의 중첩, 왜곡, 합성 등의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인간적 익숙함’이란 착시적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자동화된 무대장치이자 등장인물들로 작동하는 로봇들은 멀지 않은 미래의 기계의 구속과 같은 불안한 미래를 환기시키지만 실은 인간의 제어영역 안에 있는 구속된 기계들이다. 90년대 클럽씬의 동료들과의 기억과 거리의 소외된 사람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로봇들은 제한된 몸짓 안에서 서로를 비추며 춤추고, 노래한다. 5인의 크리에이티브팀과 함께 제작된 이 창작극은 로봇을 이용한 메카니컬 시어터(Robotic Mechanical Theater)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그 가능성을 탐구한다.

권병준은 ‘춤추는 로봇’이라는 역설적이며 풍자적인 비평을 던진다. 그의 로봇들은 로봇 본연의 ‘높은 생산력’의 구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림자로 환원되는 빛의 시선을 따라 인간을 닮은 로봇들이 꿈틀거린다. 대칭을 벗어난 기형적 외팔이 로봇의 거칠고 투박한 움직임은 그림자의 중첩, 왜곡, 합성 등의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인간적 익숙함’이란 착시적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_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양지윤

플랫폼엘 서울, 01.31 - 02.02, 2020

이때 로봇은 인간에 비해 하등한 노예의 상태가 아니다. 이는 ‘소외된 사람들’ 그 자체가 된다. 제한된 몸짓 안에서 서로를 비추며 춤추고 노래하는 로봇들을 바라보며, 우리 스스로도 소외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를 작가는 권한다.

_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양지윤


각본·연출: 권병준 / 로봇설계·음악: 권병준 / 크리에이티브팀: 문두성, 박태호, 오로민경, 이민경, ABJ / 그래픽디자인: 이강원, ABJ / 기술지원: 김건호, 이다영 / 의상디자인: 워킹클래스히어로

협력: 대안공간 루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 후원: 서울문화재단, 대안공간루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